명리학

[임진일주 예술가] BGM의 창시자 에릭 사티의 사주와 그의 인생

MZ철학관 2025. 5. 29. 16:36

#뉴에이지 #BGM의창시자 #아방가르드 #형식파괴 #괴짜 #임진일주

 

에릭 사티의 내면세계 속 역동하는 두 가지 기운, 물과 불

 

에릭 사티(Erik Satie)는 186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은 크게 사티의 음악을 두고 '현대 뉴에이지 음악의 효시'라고 말합니다. 간결하고 단순한 선율과 화성을 즐겨 사용한 그의 음악은 실제 명상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죠. 하지만 동시에 그는 기존 형식을 파괴하기를 즐겼고 실험적인 전위예술에도 과감히 도전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였습니다. 예를 들어 에릭이라는 이름의 원래 표현은 eric이지만 반골기질이 투철했던 사티는 자신의 첫 작품에 기존 이름 대신 기어이 erik이라고 서명합니다. 명상음악과 반골기질이 공존하는 그의 음악은 이렇듯 두가지 색깔이 뚜렷합니다. 

 

첫 여인 수잔 발라동과 그녀를 위해 작곡한 왈츠풍 샹송 '너를 원해 Je te veux'

 

27살에 만난 첫 여인 수잔 발라동은 르누아르 외에도 드가, 로트레크 등 당대 파리의 유명한 화가들이 앞다퉈 그림을 그린 '인상주의 화가들의 뮤즈' 였습니다. 미모보다는 강렬한 눈빛에서 발산되는 독특한 매력이 화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했죠. 사티는 발라동에게 반했고, 만난지 하루만에 청혼을 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발라동이 사티의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그들의 관계는 6개월간 이어졌지만 짧은 연애 끝에 발라동은 사티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사티는 이후 30년이 넘는 여생을 수절한 여인처럼 독신으로 살아갔습니다. 59세에 생을 마감한 사티는 27년 동안 집에 아무도 들이지 않았는데요, 그가 사망한 후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친구들은 그랜드 피아노 두개를 를 아래위로 겹쳐놓고 우편함으로 쓰던 사티의 기행에 놀랐고, 벽에 나란히 걸린 2점의 그림 앞에 서서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벽에는 30년 전, 발라동이 그린 사티의 초상화와 사티가 그린 발라동이 걸려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발라동에게 사티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남자 중 한명이었지만, 너무나 순수한 남자 사티에게 그녀는 평생의 여인 이었던 것입니다. 사티가 작곡한 '너를 원해'를 들을때면 사티의 순수하고 아이같이 행복했던 사랑의 감정이 떠오릅니다. 사티 특유의 우아한 감성과 멜로디가 담겨 있어 현재도 정말 많이 사랑받는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7w14ZYz2H0

 

 

사티의 기행과 피카소와의 친분 

 

발라동과의 이별 후. 비탄에 잠긴 사티는 <벡사시옹>이라는 황당무계한 곡을 썼습니다. 벡사시옹은 프랑스어로 '짜증'이라는 뜻입니다. 이 곡은 18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멜로디가 등장한 뒤 이 멜로디를 변형시킨 2개의 변주가 이어지는 게 전부입니다. 이걸 쉬지 않고 840번 연주해야합니다. 마디도 박자 표시도 없었습니다. 악보는 달랑 하나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긴 곡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1963년 뉴욕에서 이 곡을 녹음한 적이 있는데 피아니스트 10명이 18시간 동안 넘게 연주했다고 합니다. 사티에게 이별의 정서가 이토록 기괴한 것인지 흥미로울 뿐입니다. 

 

사티는 파리에서 활약하던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시인 장 콕토와도 친분을 갖게 됐습니다. 이들 모두 기존의 틀을 깨고자 하는 예술가들로 사티와 추구하는 예술관이 같았죠. 사티는 이들과 의기투합해서 1917년 <파라드>라는 발레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콕토가 대본을 쓰고 피카소가 무대미술과 의상을, 사티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사티는 이 작품에서 사이렌, 권총, 타자기 소리를 사용했는데, 이런 전위적인 시도가 당시에는 무척 생소했던 터라 일부 관객들이 화가나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어떤 평론가는 자리에서 일어나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 만세! 사티는 꺼져라!" 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주먹다짐까지 벌어지면서 3명의 합작 공연은 엉망진창인 가운데 끝났습니다. 

 

가구음악과 짐노페디 Gymnopédie

 

파리의 예술인들이 모였던 카페 '검은고양이'에 모인 젊은 아티스트들은 사티의 작품 중에서도 피아노 모음곡 <짐노페디>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짐노페디는 그리스어로 '벌거벗은 소년들'이라는 뜻입니다. 현대의 광고음악으로도 자주 쓰여 첫 소절만 들어도 "아! 이곡"이라고 말할 만한 작품이죠. 콕토는 이 곡을 두고 '벌거벗은 음악'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주제를 장식하는 미사여구나 장식이 전혀 없습니다. 극도로 단순한 화성과 멜로디가 전부입니다. 이 곡을 현대 뉴에이지 음악의 효시로 보기도 하지요. 

 

사티는 독특한 음악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악은 마치 가구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내 음악을 들을 때 감동, 가치, 아름다움은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티가 주창한 것이 바로 '가구 음악'입니다. 한마디로 음악에 귀 기울이지 말고 밥 먹고 대화하고 커피마시라는거죠. 요즘 용어로 백그라운드 뮤직, 즉 BGM을 추구한 것입니다. 지금이야 음악을 배경으로 여기는게 자연스럽지만, 그 당시에는 음악 자체를 절대적인 예술이자 독립된 하나의 여흥거리로 여겼습니다. 그는 아마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선술집에서 10년넘게 피아노 연주자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가구 음악'이라는 개념을 떠올렸을 겁니다. 사티는 1902년 파리 아트 갤러리에서 첫 가구 음악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의도와 달리 관객들이 연주가 시작되면 자꾸 대화를 멈추고 집중하는 통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객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제발 집중하지 말아주세요. 하던 대화를 계속하세요!"하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L0xzp4zzBE

 

그의 여생 

 

사티는 흰색음식만 먹었습니다. 달걀, 설탕, 소금, 송아지고기, 코코넛, 푸딩, 흰 치즈, 흰살생선 등이 주식단이었지요. 사티는 양산과 손수건을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사티가 사망한 뒤 그의 집에선 100개가 넘는 양산과 84장의 손수건이 발견됐는데, 대부분 포장도 뜯지않은 새것이었습니다. 패션도 유별났습니다. 사티는 언제나 회색 벨벳 양복만 입었는데, 그의 집엔 똑같이 주문 제작한 12개의 양복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6개는 생전 입어보지도 못했고요. 사티는 분을 쪼개어 생활 할 정도로 강박적인 성향도 강했습니다. 그는 59세의 일기로 삶을 마쳤습니다. 세상을 떠날 것을 감지한 사티는 죽기 며칠 전부터 곡기를 끊고 샴페인만 마셨다고 합니다. 그의 장례식날은 유독 화창했습니다. 긴 장례 행렬 뒤에는 사티가 좋아했던 예쁜 양산을 쓴 여성 2명이 뒤를 따랐죠. 

 

그의 사주

 

하이든과 사티의 다른점이 있다면, 하이든이 한가지 에너지로 창조성을 만들어내는 사주라면, 사티의 사주에서는 두가지 기운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불의 기운을 강력하게 사용했는데, 분단위로 하루를 쪼개어 사용했던 강박적인 그의 성격을 보면 뜨거운 여름날 태어나 뜨겁게 살아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가장 고요히 흐르고 싶은 자아도 있었을 것입니다. 병화와 임수의 특징은 자신감있게 살고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것인데, 그는 아마도 겉으로도 속으로도 이렇게 말했을 것 입니다. "시끄러워. 모두 입 닥쳐!" 사실 '빛과 어두움'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자유자재로 쓰기에는 예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 당시 예술인들과 대중들이 추구했던 느낌, 또 생계를 위해서 그는 따뜻한 병인기둥으로 밝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실제로 이런 우아하고 밝은 면이 있었을테니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가 '너를 원해' 인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정말로 그가 정말 하고 싶던 음악은 수의 음악이었을 것인데, 짐노페디라는 곡 자체과 이름 자체가 완전히 수를 상징합니다. 사티도 음악이란 흐르는 물처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배경처럼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수는 앞에 나서지 않거든요.

 

그의 일주는 임진일주입니다. 임진일주하면 가장 큰 특징이 '아름다움'으로 '입닥치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사티가 양산과 손수건 등 아름다운 제품을 모으고 멋스러운 음악을 많이 만든 것도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바로 그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양과 음을 넘나드는 사티가 자신의 타고난 재능으로 여러 작품들을 써내려 가 주었으니, 우리는 그의 멋스러움을 눈과 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기도 했던 곡은 바로 짐노페디인데요, 수기운이 가득한 작곡가가 수기운을 써서 만든 노래라 제가 힐링하고 휴식하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 명상음악으로 많이 사용되는지 여러가지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수 기운 자체가 '지혜, 명상, 휴식'을 의미하거든요. 다른 클래식곡들과는 다르게 이 곡은 자신의 존재감을 은근히 나타내면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멋스러운 음악이기에 더 듣기 좋았었는데, 역시나 임진일주 작곡가의 노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의 사주의 월주의 계수는 남들과 다른 독특함을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이 계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름도 남다르게 짓고, 기존의 틀을 깨는 장르를 새로이 개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들의 사주를 보면 이렇게 양과 음이 동시에 존재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식들이 많더라구요. 정체성의 혼란으로 그들의 삶은 다소 괴로웠을지 몰라도 그 고뇌가 승화되어 만들어진 그들의 예술은 눈물나게 아름답기도 합니다. 가장 조용한 명상음악의 세계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시끄러운 삶을 산 괴짜 예술가, 에릭 사티였습니다.